윤동주 별 헤는 밤 / 당신의 밤
학생 때는 그저 지루한 국어시간에 배우는
시들 중에 한 편이었다.
시간이 흐르면서 지나가며 한 번 두 번 듣게 되고,
어느 순간 외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.
개코&황광희 (feat.오혁)가 무한도전에서
윤동주 '별 헤는 밤'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노래
'당신의 밤' 가사에도 나오듯이,
나는 느끼지 못하고 그저 외우려고만 했었다.
전쟁의 역사, 민족의 한이 서린 그 아픔의 역사를
겪어보지 못했기에 마음으로 깨닫지 못했다.
윤동주 시인의 시집 "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"에서는
유명한 서시를 비롯해 "별 헤는 밤"도 수록되어 있다.
서시 또한 내가 외우는 시 중에 하나이다.
힘들고 어려운 마음을 절제되고 간략한 글 안에 녹아내어
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뜨거워진다.
윤동주 시인의 마지막을 생각해본다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.
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에,
무엇이 그리 부끄러웠을까 무엇이 그리 괴로웠을까.
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길을
묵묵히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
그 시대 모든 우리 민족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.
별 헤는 밤
윤동주
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.
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.
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
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,
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,
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.
별 하나에 추억(追憶)과
별 하나에 사랑과
별 하나에 쓸쓸함과
별 하나에 동경(憧憬)과
별 하나에 시(詩)와
별 하나에 어머니, 어머니
어머님,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
소학교(小學校) 때 책상(冊床)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,
패(佩), 경(鏡), 옥(玉) 이런 이국(異國) 소녀(少女)들의 이름과,
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,
비둘기, 강아지, 토끼, 노새, 노루,
“프랑시스 · 잠” “라이너 · 마리아 · 릴케” 이런 시인(詩人)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.
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.
별이 아슬이 멀듯이,
어머님,
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(北間島)에 게십니다.
나는 무엇인지 그리워
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
내 이름자를 써 보고,
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.
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
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.
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
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
내 이름자 묻힌 언덕우에도
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.
윤동주의 별 헤는 밤.
오늘 밤은 나도 별을 한 번 헤아려봐야겠다.
'일상 속의 보물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천안 목천읍 흑성산 전망대 드라이브 (0) | 2018.10.11 |
---|---|
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 게임중~ (0) | 2018.10.04 |
비 오늘 날 추천 노래 TOP 5(feat.주관적) (0) | 2018.08.28 |
세계평화선언문 5주년 기념 행사 참여 후기 (0) | 2018.05.27 |
HWPL 세계평화선언문 5주년 기념행사 참여해요~ (0) | 2018.05.24 |